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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ce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단독콘서트(신용남, 김정기) - 신림동 시간공장에서

by 예페스 201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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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공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시간공장의 방문은 홍대입구역8번출구 홍대버스킹 세월호 집회때 만났던 시간공장 공장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쉽지않은 일에 출사표를 던진 그가 자랑스럽기도하고 작으나마 응원의 눈길을 주기위한 방문이었다. 짧은 시간 공장?의 전경을 둘러봤고, 뮤지션의 음악을 모두 듣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시간공장 공장장의 포부와 그의 삶을 엿볼수 있을 정도의 시간으로서는 충분했다. 주로 시간공장의 생산현장을 담은 사진은(http://yepes.tistory.com/450)에 이미 포스팅했기에 이번 방문때는 추가적인 사진은 피했고, 이번엔 지난번 포스팅과는 다르게 뮤지션 위주의 사진을 포스팅했다. 무엇보다 시간공장의 건재함과 조금씩 채워져가는 객석이 홍대문화의 젠트리피케이션과는 시간적 격차가 있어 맘이 편했다. 


이번에도 평일공연이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바늘 가는데 실이 따라가면 그만인 것을, 좋아서 가면서 투털거림은 건강에도 좋지않았을 것을, 그간 씨잘떼기없는 불평을 늘어놨던 것같다. 다만 지난번 홍대 카페 언플러그드의 공연처럼 굶주림에 겨운 공연은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몸이 힘들면 공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갈 수가 없다. 돌아가는 발걸음도 상당히 무겁다. 스스로 지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평일 공연 관전에 있어 나만의 작은 변화를 가져봤다.


"조금 늦더라도 밥은 먹고 댕기자!!" .....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ㅎㅎ


입구에 간판이며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소경, 그리고 입구에 인테리어된 시간공장의 소품들은 서두에 언급된 과거 포스팅에서 보시고, ... 이날은 뮤지션의 디테일한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관객으로 약속된 두 분의 페친이 공연을 기다리며 차 한잔을 맞이한다.






무대 뒷배경이 바뀌었다.

"따로 또 같이" - 시간공장 스페셜 콘서트라는 문구가 매우크게 자리했다.

로또라는 글자에 힘이 들어갔다.

여기 시간공장을 방문해 주시는 분께 로또같은 행운을 드립니다 ~~ ....라고 말하는 것같다.






이미 리허설은 끝났고, 뮤지션 김도연과의 눈도장?,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내는 시간공장 공장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아래 사진의 벽면에 내 사진도 올라갈 것을 기대하며 묵직한 셔터질을 해본다.






각 테이블 중앙에는 붉은 색의 양초가 자리했다.

음악을 위한 공간의 어두움을 당연시 생각한다면 붉은 색의 양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공장이 어필하는 문구는 파란색을 띤 '로또'라는 문구였고,

다시 그 로또를 나눈다면 '로'자와 '또'~

벽면에 걸린 액자에 반사된 파란색의 글자 중 한 글자만 카메라에 담고자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곧추 세운다.

또 보자~, 또 만나자~, 또 와라~, 또 왔구나 반갑다!, 또 한번 당신의 음악을 듣고 싶다! .....






쓸데없는 상상을 하는 동안 오늘 공연의 오프닝을 맡은 게스트 신용남과 김정기 ... 넓직한 무대를 꽉 채운다.






듀엣(이말을 굳이 거부했던 뮤지션 김정기의 멘트가 갑자기 생각난다.ㅎㅎ) 신용남과 김정기는 김도연의 다락방 100회 특집 공개방송에서도 초대손님으로 자리했었는데 이번에 음악을 다시한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이라는 시에 곡을 붙여만든 "잃어버렸습니다"....라는 곡은 처음부터 귓전에 여운을 남기는 곡으로 기억되었었는데, 이번 김도연의 단독공연 때도 들려주었다. 고맙게도!






신용남






김정기






























언제부터인지 공연중에 뮤지션과 대화할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주책없이 끼어드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도 처음의 시작은 일종의 추임새가 부족한 우리네 인디뮤지션들의 공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보니 ... 


1. 우선 박수를 열심히 치자!

  사진을 찍다가도 노래가 끝나가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매고 박수칠 준비를 한다.

2. 뮤지션이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지면 틀린 답일지언정 일단 대답을 하자. 

  대답하지 않으면 뮤지션이 당황한다.

3. 앵콜을 청한다.


이렇게 세가지다. 돈도 안든다. 그래서 이날도 주고 받은 이야기들이 있긴한데 ...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도 없지는 않은 것을 보면, 나 역시도 추임새가 아직은 몸에 배어 있지 못함을 느낀다.   






























일전에 홍대아씨 이매진의 사진을 찍다가, 이런 프레임은 어떨까 ~~ 싶어 담았던 사진이 있다. 소격동 라디오엠에서 처음 시도한 프레임인데, 뮤지션의 얼굴을 가리고 연주중인 악기 즉, 기타만을 담아내는 것이다. 시도는 시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후 이 프레임을 모방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이 날도 같은 프레임을 한번 만들어봤다. 얼굴이 없음에도 누구인지 누구나 알수 있기에 뮤지션에게도 큰 실례는 아닐듯 싶다.






PASSION












"도대체 내 얼굴은 언제 나오는거야?!" 하며 빠르게 드래그를 하는 김도연씨의 손길을 상상하며 ~~~^^*


싱어송라이터 김도연~~! 뮤지션으로서 그의 공연은 매우 귀했다. 과거 프로젝트 팀이었던 원더 그라운드(바람종, 이매진, 그리고 김도연)때 처음만나 팬이 되었고, 그 원더그라운드 공연을 제외하면 공연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공연에 매우 인색하다. 공연을 싫어하는지 공연 스케쥴이 아예 없다. 있다한들 도망치듯 제주도에서 공연을 하고온다. 하지만 지방공연이 아닌 경우, 다행히도 공연이 있을 때마다 나의 서식지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소에서 이루어져 이점이 고마울 뿐이다.ㅎㅎ 과거 문래동 스페이스문과 문래문화살롱의 공연이 그랬고, 이번 신림동 시간공장이 그랬다. 일년에 몇번 없는 기회를 이날 획득했다.






무대에서 객석을 보면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까지 다 보이는지 .... 항상 이점이 궁금하다. 잘 보인다는 사람도 있고, 잘 안보인다는 사람도 있고 ... 음... 사람의 얼굴까지는 아니더라도 카메라렌즈는 확인이 가능한가보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피사체인 김도연씨를 보다가 렌즈를 사이에 두고 갑자기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있었다. 시선의 흐름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지만 정확히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는 것이다. 망설임 없이 찰칵!!   


















반주를 맡아주셨고 김도연씨의 장난끼 섞인 멘트를 받아주셨던 키보드에 정욱진


































































부천 뜰안에 작은 음악회(뜰작)에서 원더그라운드 공연 때 퍼커션을 맡아주었던 최영락,  그 날 이후로 처음 만났다.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사진을 포스팅하다보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참 많다. 어두운 공연현장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셔속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은 일단 합격이다. 다만 사진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좋은 사진은 아니다. 피사체의 모습에 피사체가 만족스러워야한다면 사진의 선정은 매우 어려워진다. 내가 찍은 사진을, 내가 골랐는데 피사체 즉, 뮤지션이 싫어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뮤지션의 경우가 그렇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휴지통으로 바로 버려지는 경우가 이래서 생긴다. 하지만 ... 이번엔 조금 용기를 가져본다. 입을 크게 벌린 사진도, 열정의 순간을 담다보니 핏대올린 사진도 함께 올려본다.^^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신림동 시간공장 단독콘서트, 앵콜곡까지 들었던 알찬 공연이었습니다. 게스트로 자리했던 신용남, 그리고 김정기님의 노래도 어쩌면 이미 팬이되어버린듯 귓전에 감돕니다. 자리 만들어주신 나의 페친이자 시간공장 공장장님이신 박주석님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포스팅 봐주신 모든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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