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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68

종합비타민을 먹기 시작하는 나이 비타민을 먹기 시작했다. 50년이 넘도록 밥밖에 안먹던 내가, 약 1년전까지만해도 비타민 따위는 쳐다도 안보던 내가, 편의점에서 비타500외에는 비타민이라고는 구경도 못하던 내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모든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하던 내가, 심지어 비타민은 사치품이라고 여기던 내가 이제는 비타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평생 처음으로 집을 떠나 장기간 기숙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이었고, 비교적 나이가 어린 친구와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책상위에 놓여진 수 많은 건강보조식품과 각종 비타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어디 아파?" 하지만 대답은 "다들 먹어요~ 저만 먹는게 아니예요^^" 식사를 거르며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각종 영양있는 제품들로 나름의 체력을 유지해.. 2022. 1. 28.
드림위즈 메일 서비스종료 유감 PC(Personal Computer)라고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가지게된 것이 1989년인지 90년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체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를 용산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게 구입했다. 당시만해도 모니터는 컬러모니터가 아닌 흑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때라, VGA모니터를 가진 나를 부러워하며 컴퓨터 구경하러 일부러 찾아온 친구들이 있었던, 뭐 그런 시절이었다. 운영체계는 당연히 DOS(도스)였고, 윈도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자연스럽게나마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80286에서 진화된 80386 AMD모델이었다. 본체에는 TURBO(터보)라고 각인된 버튼이 하나 있었고, 누르기 전에는 44로 누르면 88로 숫자가 바뀌었으며, 모든 실행속도가 두배가 되어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상황에 따라.. 2019. 7. 13.
생일선물로 받은 지오지아 생각지도 않았는데 느닷없이 선물을 받는다면 그 또한 인생에 있어 양념이 아닌가~싶다. "혹시 내일이 생일 아니세요?" 하면서 슬며시 건내어진 생일선물. 내일이 나의 생일이라고 생각을 했든, 아니면 선물을 주고싶은데 명분을 생일로 선택했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않다. 선물하고자하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을 받쳐들고 퇴근길인 안양천길을 걷는다. 혹여 선물을 담은 종이백이 젖을까봐 반대쪽 어깨를 봄비에 내어주고, 평소보다 빠른 축지법을 시도해본다. 선물이 옷이라는 말은 듣었는데 안에 어떤 종류의 옷이, 어떤 디자인의 옷이, 어떤 색상의 옷이 들어 있는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선물을 개봉하지는 말자! 언박싱의 행복은 뜸들이는 시간과 어느 정도 비례하니까 ... 2019. 3. 22.
딜레마의 뜻 딜레마(Dilemma)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말한다. 뭔가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그 선택엔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손해가 따르게 되며, 나머지 하나를 선택해도 역시 손해가 생기게 되므로, 참으로 어려운 선택의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를 말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악보를 외워서 연습을 했다. 일단 외워두면, 다시 악보를 보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집중연습을 하기에는 그저그만이었다. 실은 이 방법은 오래전부터 습관적으로 이루어진 연습방법이었는데, 하나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악보를 보는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독보력과 초견능력이 늘수가 없는 방식이다. 이점으로 인해 얼마전부터 악보를 외우기보다는 악보를 보면서 보다 많은 곡을 완주해 내는 방식으로 연습방법을 바꾼 것이다. 그렇게 .. 2018. 1. 14.
싱어송라이터 김도연의 '깊은 숲' 생각날 때마다 찾아봤다. 분명히 있을텐데 ... 그것도 어딘가에 잘 있을텐데 ... 뭘 잘 버리지 않는 성격이라,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것도 혹시나~ 해서 잘 못버리는 성격인데 ... 분명히 어디 있을꺼야~ 하지만 그렇게 찾기를 여러번, 걱정은 커가기만 했다. CD를 공산품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만, 내가 가진 CD가 다른 이가 가진 CD와 똑 같이 생겼고 똑같은 음악이 각인되어 있지만, 내가 가진 카메라가 다른 이가 가진 카메라와 똑 같고 상태가 다른 이의 것이 좋다하더라도 내가 가진 카메라가 나의 카메라이기에 바꿀 수 없듯이, 김도연의 CD는 내것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의미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CD에는 가수 김도연의 친필 사인과 인사말이 적혀 있었기에 어쩌면 내게 있어 유일한 CD였을.. 2016. 5. 8.
선유도 하늘에서 만난 점선면 선유도를 다녀왔습니다.마땅히 불러주는 곳도 없고, 셔터는 누르고 싶고 ... 이 날은 초겨울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요~아주 추운 것도 아니고,눈이 오는 날씨는 더더욱 아니고,주변의 초록은 모두 제거되어 분위기 한껏 다운된 하늘아래였지요 ... 과거 딱 이런 날씨,저녁 굶은 시어머니 얼굴같은 날씨에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흑백의 사진을 담았던 것처럼이날도 흑백모드로 사진을 담는데 ... 한강을 가로지르는 고압선이 맥없이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듭니다.사각형 프레임이 없는 나의 시선에카메라 뷰파인더는 참 좋은 액자 역할을 해주더군요 액자에 담긴 하늘은 점과 여러가닥의 선 그리고 프레임이 만들어낸 면 ... 생각나는 노래가 있었네요~뛰엄뛰엄 생각나는 노래가사 그리고는 잊었네요컴이 정신줄놓아 사진은 카메라 .. 2015. 12. 22.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해빙기 - 강정화 해 빙 기 강정화 우린 아직도 겨울 강 바라보며 얼어붙은 가슴 만 치는 날 지구 촌 저족에서는 베를린 장벽 허물고 그리움 펼쳐가며 희희낙낙인데 하루 빨리 동토의 강으로 나가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강 따라 절절한 목소리로 혈육의 이름 합창으로 부르며 두 팔 벌려 부둥켜안는 통일의 봄날 맞이 하세나 ^^~ 2015. 11. 13.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와 함께 사라진 추억과 스크린도어의 시한편(노을 - 김현기) 항상 마지막 열차 시간은 눈치도 없이 허겁지겁 달려든다. 아직도 할말이 많고 좀더 봐도 좋을 것 같은데 ... 어둠의 향이 짙은 지하철역은 이미 한적할대로 한적한 공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진 파편처럼 각자만이 존재하는 사람들 그 공간에 사랑을 듬뿍 담은 연인이 있었으니 허나 남녀는 같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사이에두고 멀찍이 떨어져 있다. 아주 잠시의 시간을 남겨둔 이별의 장소다. 찰라의 눈깜빡임도 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아쉬움 섞인 미소를 건낸다. 멀리 열차소리가 들려오지만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잠시후 그 시선은 커다란 쇠붙이에 의해 멀어버린다. 촛점을 잃은 시선은 이내 촉촉해진다. 시간이 멈춘듯 모든 것이 정지상태가 된다. 약속한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일이.. 2015. 11. 4.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겸손 - 현명숙 겸 손 현명숙 푸르른 날 살피꽃밭의 해바라기 태양을 따라 돌고 돈다 긴 목 늘여가며 해를 품은 그리움에 가슴이 까맣게 익는다 가을빛 담은 해바라기에 한 마리 새가 앉았다 얼굴에 흰 점들이 파인다 그래도 해바라기는 고개 숙이고 있다 ^^~ 2015. 10. 26.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누수漏水 - 김유선 누수(漏水) 김유선 사람 몸이 물이라니 사람 꿈도 물이어서 꿈만 꾸다가 깬 어느 새벽 누수가 되어버린 몸의 꿈을 본다 언제부터일까 누수된 사랑 누수된 믿음 믿음의 70%가 누수되니 말에도 물이 없어 부딪칠 때마다 소리가 난다. ^^~ 2015. 10. 18.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선상에서 - 조성순 선상에서 조성순 누리마루는 바다를 끌고 아름다운 시인들은 상큼한 시를 풀어 바다위에 뿌린다 푸른 마음은 출렁임으로 가슴 벅차다 해조음 깔고 갈매기 노래는 색소폰의 운율을 타는데 내 눈은 여류작가 눈동자에 비치는 은빛 파도를 탄다 ^^~ 2015. 10. 13.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바람의 귀가 - 이자영 바람의 귀가 이자영 산자락 더듬어 인연의 그림자 찾으렸더니 동아줄 하나 내려와 발목을 붙잡으매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찔린 심장은 잠시 그대로 두고 다시 추스려 일어서는 떠돌이 바람 그런 귀가도 없는 바람을 주저앉히니 목쉰 울음도 차마 울지 못하고 천길 벼랑에 돌아앉아 한 마리 짐승을 키우는 나는 어김없는 산의 어미가 된다 신발도 신지 못하는 ^^~ 2015. 10. 9.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그래도 그대는 행복하다 - 채바다 그래도 그대는 행복하다 채바다 사랑합니다 말 한 마디 할 사람 있으면 그 사람 행복하다 만나고 싶습니다 만날 사람 한 사람 있으면 그 사람 행복하다 그립습니다 그리운 사람 한 사람 있으면 그 사람 행복하다 그 사람을 위해 엽서 한 장 띄울 곳 있으면 그 사람 행복하다 ^^~ 2015. 10. 9.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동행(同行) - 김희 동 행 (同 行) 김희 연습 없이 시작 된 인생이라는 길목 미로 같은 삶에 길을 잃고 헤매다 한 걸음 한 걸음 세월에 쌓인 갈증 나날이 퇴색한 젊은 나이테를 그리고 텅 빈 가슴 채워주는 기다림 애절할 때 홀연히 풀어낸 위로의 끈, 그것은 동행. ^^~ 2015. 10. 7.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북나무 - 김영탁 북 나 무 김영탁 전동차에서 바라본 사람은 어쩌면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바라보듯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 나무 같다 나무가 뿌리내려 있어야할 자리 나무가 허공을 받치고 서 있어야할 자리에 사람은 유목민처럼 혹은 유랑자처럼 둥둥, 전동차 천정까지 떠다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둥둥 울리는 북 속에 갇혀 우는 사람이 손톱으로 북을 찢고 나오는, 뾰족 솟아나는 나무의 씨앗 같기도 하다 또, 그러할 땐 빨리 자라나는 가지들은, 졸고 있거나 신문을 보고나, 혹은 가재미눈으로 예쁜 사람을 흘긋거리는 사람들을 가지에 주렁주렁 달고 다같이 나무가 된다 ^^~ 201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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