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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드림위즈 메일 서비스종료 유감

by 예페스 2019.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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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Personal Computer)라고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가지게된 것이 1989년인지 90년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체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를 용산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게 구입했다. 당시만해도 모니터는 컬러모니터가 아닌 흑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때라, VGA모니터를 가진 나를 부러워하며 컴퓨터 구경하러 일부러 찾아온 친구들이 있었던, 뭐 그런 시절이었다. 운영체계는 당연히 DOS(도스)였고, 윈도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자연스럽게나마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80286에서 진화된 80386 AMD모델이었다. 본체에는 TURBO(터보)라고 각인된 버튼이 하나 있었고, 누르기 전에는 44로 누르면 88로 숫자가 바뀌었으며, 모든 실행속도가 두배가 되어 테트리스 게임을 하면 상황에 따라 터보버튼을 눌렀다가 껏다가 했었던 ..... 램은 1메가짜리 4개가 꽂혀있었고,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80메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장치는 1996년?까지 '나의 컴퓨터'로 자리매김하다가 갑자기 운명을 달리했다.

 

세월이 흘러 인터넷이라는 말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 시작하는 시기가 도래했고, 인터넷 이야기만 나오면 왠지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무렵, 나의 두번째 PC를 내 방에 들였다. 아마도 1998년?으로 기억된다.

 

첫번째 PC의 목적이 허세였다면, 두번째 PC의 목적은 확실했다. 나도 인터넷을 할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를 구입한다고 운전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듯, 구입후 오랜 시간 시간, 나는 여전히 인터넷을 할줄 모르는 사람으로 구분되어졌고, 급기야 인터넷을 배우기 위해 군자동 소재의 삼성써비스센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좌를 신청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ID(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있어야하고 가입이라는 절차를 통해 계정등록을 해야한다는 말과, 인터넷에 글을 올리려면 나모 웹에디터를 이용하라는 말을 들었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

 

강좌에서 추천하는 여러개의 싸이트 중 나는 드림위즈(Dreamwiz = Dream + Wizard, 이름이 이뻐서 선택)를 선택, 그렇게 나는 인터넷 즉 정보의 바다에 빠질 수가 있었다. 이것이 드림위즈와의 첫 만남이었다.

 

드림위즈! 20년 넘게 잘 이용해왔다. 손편지 대신 메일을 이용할 수가 있었고, 상대방이 주소를 물으면, 집주소 대신 메일주소를 알려줄 수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네이버(Naver), 구글(Google), 다음(Daum)이 포털싸이트로 일반화되고 그에 따른 계정 또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초로 만들어진 드림위즈 이메일 주소를 상대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잘 썼다. 그런데,

 

얼마전 메일을 개봉하는데 평소와 다른 안내문구가 앞을 가진다. 아래사진의 내용이다. ㅠㅠ

 

 

 

 

개인메일보다는 회사메일이 거의 전부인 직장인이지만, 검색기능이 거의 없다시피하여 다소 소외된 싸이트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만났던 나의 포털싸이트이기에, 처음으로 전자편지를 받았을 때의 감동을 줬던 싸이트이기에, 드림위즈의 메일이 없어진다는 안내문구는 왠지 나의 한부분이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아 매우 유감이다.

딸아이가 한글을 배우고 컴퓨터 자판을 외워 나에게 처음으로 보낸 메일, 연락이 끊겼던 군시절 소중한 분의 소식을 접하게 해준 메일, 사진 관련하여 받았던 메일, 버스킹 관련하여 받았던 메일, 기타음악과 관련하여 받았던 메일 ..... 이 메일을 어찌 다운받아야 할지 고민하며, 그간 마음고생 많았던 드림위즈 운영진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훗날 드림위즈로부터 "당신의 계정은 아직 유효하며, 예전처럼 메일을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드림위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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