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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스크린도어6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해빙기 - 강정화 해 빙 기 강정화 우린 아직도 겨울 강 바라보며 얼어붙은 가슴 만 치는 날 지구 촌 저족에서는 베를린 장벽 허물고 그리움 펼쳐가며 희희낙낙인데 하루 빨리 동토의 강으로 나가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강 따라 절절한 목소리로 혈육의 이름 합창으로 부르며 두 팔 벌려 부둥켜안는 통일의 봄날 맞이 하세나 ^^~ 2015. 11. 13.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겸손 - 현명숙 겸 손 현명숙 푸르른 날 살피꽃밭의 해바라기 태양을 따라 돌고 돈다 긴 목 늘여가며 해를 품은 그리움에 가슴이 까맣게 익는다 가을빛 담은 해바라기에 한 마리 새가 앉았다 얼굴에 흰 점들이 파인다 그래도 해바라기는 고개 숙이고 있다 ^^~ 2015. 10. 26.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동행(同行) - 김희 동 행 (同 行) 김희 연습 없이 시작 된 인생이라는 길목 미로 같은 삶에 길을 잃고 헤매다 한 걸음 한 걸음 세월에 쌓인 갈증 나날이 퇴색한 젊은 나이테를 그리고 텅 빈 가슴 채워주는 기다림 애절할 때 홀연히 풀어낸 위로의 끈, 그것은 동행. ^^~ 2015. 10. 7.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북나무 - 김영탁 북 나 무 김영탁 전동차에서 바라본 사람은 어쩌면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바라보듯 사람을 바라보면 그 사람 나무 같다 나무가 뿌리내려 있어야할 자리 나무가 허공을 받치고 서 있어야할 자리에 사람은 유목민처럼 혹은 유랑자처럼 둥둥, 전동차 천정까지 떠다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둥둥 울리는 북 속에 갇혀 우는 사람이 손톱으로 북을 찢고 나오는, 뾰족 솟아나는 나무의 씨앗 같기도 하다 또, 그러할 땐 빨리 자라나는 가지들은, 졸고 있거나 신문을 보고나, 혹은 가재미눈으로 예쁜 사람을 흘긋거리는 사람들을 가지에 주렁주렁 달고 다같이 나무가 된다 ^^~ 2015. 10. 3.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이별이라는 거 - 이영식) 이별이라는 거 이영식 쾌도로 내려칠까요 민어대가리처럼 뚝 잘라 맑은 국이라도 끓일가요 자, 한 그릇 당신과 내 가슴 우려낸 국물이예요 아직 싱겁나요 그럼 울음 몇 방울 섞어 드세요 ^^~ 2015. 7. 29.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 한편 (물 - 김형주) 물 김형주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땅이 파인다. 다시 고인다 희미하지만 자를 수 없는 물 ^^~ 201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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