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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안양천지기의 하루, TAMRON 70-200 탐령과 함께~

by 예페스 201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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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 하루도 여느때와 매한가지로 5시경에 집에 도착하여 지친 몸을 달래러 카메라 들고 안양천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많은 왕래가 있던 길이라 더이상 담을 피사체가 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매번 나에게 선물을 주는 고마운 안양천! 1년 365일중에 일요일과 붉은색 공휴일 며칠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은 하루 두번씩 나는 안양천과 만난다. 출퇴근 길이다.

나도 남들처럼 차에 기름 넣어가면서 서해의 일몰도 찾아보고 야생화를 찾아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 산속을 해매보고도 싶다. 그런데 그것이 잘 안된다. 그나마 만족스럽다면 카메라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줬다는 것만으로도 나같은 사람에게는 세상 참 좋아진 것이다. 필름사야지, 확인도 안되는 사진인 무쟈게 필름아껴가며 찍어서, 현상해야지, 인화해야지, 인화된 결과물 확인하면 환장해야지....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래도 조금 나아진 세상이려니, 내일은 오늘보다는 좀더 나아지겠지...하는 바램으로...

오죽하면 출퇴근길을 토요일 주말에, 그것도 지금 막 퇴근해서 다시 그 길을 가는지....   허나 걸어서 갈만한 가까운 출사지가 내겐 없다. 그저 안양천이 가까이 있어서 나는 참 좋다.

 

 

 

 

 

 

 

 

 

 

좀더 다채롭게 담아보려고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그러나 매번 약간 아쉬운 구도, 시간이 조금만 더 일렀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돌다리는 하드 디스크에 찾아보면 아마도 수백장 될겁니다. 
참 좋은 피사체라 생각됩니다만 어렵네요 ㅎㅎ

 

 

 

 

 

이 무궁화 나무는 언제한번 올렸던 나무입니다. 
제목이 겨울 무궁화였었지요~
볼 때마다 눈인사하는 반가운 나무인데, 오늘보니 이렇게 손가락이 여기저기 잘려져 있네요 ㅠㅠ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난도질인지...

 

 

 

 

 

무궁화 나무 담고나서 딸아이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치과에 간다고 했거든요. 끝날 시간이 거의 된 것같아서요~
마침 다 되어간다고 해서 치과를 향해 걸어갑니다.
광명시내에 까치와 비둘기가 이렇게 많은 줄은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우연히 하늘을 봤습니다.
사진을 담기위해, 태양을 확인하기위해 하늘을 봤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리라...

 

 

 

 

 

위사진의 나무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은 낙엽이 아니라 까치들입니다.
그 까치들은 우리 딸아이가 치료받고 있는 빌딩의 옥상 탑에 쉼터를 두고 있더군요.
아주 까치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ㅎㅎ

 

 

 

 

 

딸아이를 만났습니다.
딸아이는 내가 별로 반갑지 않은가 봅니다.
뭔가를 숨기는 것 같기도하고요. 
그런데 금방 실토를 하더군요.
내일이 아빠 생일이라 케잌을 미리 준비하라는 엄마의 심부름이 있었는데...
느닷없이 아빠가 전화를 하며 치과까지 찾아오는 만행을 저지른......쩝!!

 

 

 

 

 

집에 돌아와 생각합니다.
때론 가족이라는 존재가 나를 얼마나 많이 힘들게 하는지...
그러면서 그 가족을 위해 새들이 둥지를 떠났다가 먹이를 입안가득 물고 다시 둥지를 찾듯이

나 또한 보금자리를 들락거리고, 그 가족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살아냈다.
취미생활도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못해 사치스럽다고 느낀다.
내일은 오랫만에 가족나들이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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