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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세월호만은 아니다.

by 예페스 201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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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 얇은 박스한장에 체온을 맡기고

내옷 네옷 구분없이 그의 모습은 완전히 가려졌다.

정확히 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켰는지 모르지만 

짧지 않는 세월이 행색에서 느껴진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커다란 사건만이 아니다.

모두의 시선이 세월호를 향해 있을 때

세월호 사건조차도 모르고 지낼 정도로 참담한 삶을 이어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고

나를 잃고 시간을 잃었다.

세월호 이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세월호가 덜 중요하다는 예기가 아니다.

세월호를 잊자는 예기는 더더욱 아니다.

단지 더불어 기억해야할 것들이 우리사회에는 아주 많다는 것이다.


다큐라는 명분으로 그들이 사진꺼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진이라는 예술적 행위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네 진사들이 할일은 그들을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종각역으로 기억되는 어느 지하역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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