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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스 이야기

[스크린도어의 시한편] 바람의 귀가 - 이자영

by 예페스 201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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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귀가





                                        이자영






산자락 더듬어 인연의 그림자 찾으렸더니


동아줄 하나 내려와 발목을 붙잡으매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찔린 심장은 잠시 그대로 두고


다시 추스려 일어서는 떠돌이 바람




그런 귀가도 없는 바람을 주저앉히니


목쉰 울음도 차마 울지 못하고


천길 벼랑에 돌아앉아 한 마리 짐승을 키우는 나는


어김없는 산의 어미가 된다




신발도 신지 못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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